사누르 2층 카페에 앉아서 블로그에 작성을 하고 있는 지금은 8월 7일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 46분입니다.
오늘 밤 9시 10분 비행기로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해서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지난 8월 5일 오후 7시경 롬복에서 진도 7.0의 큰 지진이 일어났었어요.
저희도 저녁먹고 들어오는 길에 1차로 흔들리는 건물을 보고 경악한 후, 이후 2차 여진으로 인해 숙소전체가 흔들리는 걸 보고 놀라 뛰쳐나오기도 했는데요.
이전에 7.30일 경에 발생했던 지진보다 큰 규모의 지진에 롬복과 길리에서 훨씬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사누르 현지에서도 이정도의 지진을 겪는 일은 흔치 않다고 하네요.
처음 겪어보는 지진에 저희는 그 후 이틀동안 사실 밤에 깊게 잠도 못들고 계속 자다 깨다를 반복했었는데(개복치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음),
주변에서 만나는 현지인들과 서양관광객들은 놀라울 정도로 평온합니다.
다음에 또 와서 꼭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발리인데 지진 때문에,,ㅠ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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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붓으로 가는 길에 차가 은근히 막히네요.
그랩택시로 1시간 조금 더 걸린 것 같습니다.
우붓은 예술가, 요가, 수공예품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발리는 지역마다 특성이 뚜렷해서 더 여행하기 좋은 곳 같아요.
우붓에서의 숙소는 devi's place입니다.
우붓 메인거리에서 도보로 약 20분정도 거리에 있는 숙소입니다.
사실 여행에서 예약한 숙소 중, 가장 비싼 곳이었는데 구글 및 아고다, 트립어드바이져 모두 여기 평이 너무 좋았거든요.
숙소는 할아버지집(전북 남원 xx리)에 갔을 때의 뷰와 거의 흡사합니다.
서양인들은 논뷰를 rice field view라고 굉장히 좋아한다고 하네요.
다만 시골 출신인 저희에게는,,, 큰 감흥은 없었어요.
밤이 되면 새, 개구리, 곤충 소리가 밤새 울리고,
숙소 방을 제외한 화장실, 부엌, 거실은 모두 야외로 연결되어 있어서 벌레들이 정말 많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희는 그냥 깔끔한 곳이 더 좋아요..ㅠ
침실을 제외한 곳은 야외와 같은 환경이었기 때문에 벌레가 정말 너무 많아서, 여기에서의 생활은 쉽지는 않았네요..
그래도 직원분들이 정말 친절하고, 조용하게 독채를 쓴다는 건 좋았습니다.
체크인을 하고 짐을 정리한 뒤, 우붓 시내까지 걸어서 나가보기로 합니다.
역시 인도가 따로 있지 않기 때문에, 가는 길이 쉽지는 않습니다.
인도만 제대로 있어도 충분히 걸어다닐 만한 거리지만, 오토바이와 차를 피해가며 가려니 쉽지가 않아요.
가는 길에 한식당과 큰 연을 파는 가게들이 보입니다.
우붓 시내까지 와서는 길리 트라왕안 섬으로 가는 배를 예약하기 위해 여행사들을 방문합니다.
(처음 여행 계획은 우붓에서 4박 후, 길리 트라왕안 섬에서 3박을 할 예정이었으나 7.29일 발생한 지진으로 짱구비치로 계획을 수정)
다른 분 블로그에서 봤던, 현지 여행사를 찾아갔습니다.
구글맵에 따로 뜨지는 않지만 이정도에 부스가 있습니다. 5:5가르마를 한 made mako라는 현지인입니다.
지진으로 인해 일정을 바꿔서 길리를 가지 않아 배편은 하지 않았지만, 아융강 래프팅은 1인당 200,000 Rp에 이 업체에 예약했습니다.
래프팅 가격 다른업체에 비교해보시고, 여기로 가셔도 될 것 같아요.
여행사와 상담을 마치고 난 후에는, 근처 카페에 가서 좀 쉬기로 합니다.
우붓에서의 첫 카페는 clear cafe입니다.
우붓이 어떤 장소인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카페인 것 같습니다.
채식, 건강, 자연, 여유로움 등 우붓의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신발을 입구쪽에서 맡아주고, 들어가면 1,2층에 좌식과 테이블식 좌석들이 많습니다.
저희는 처음에 1층 좌식에 앉았다가 옆에 연못에서 물비린내가 많이 나서 테이블석으로 옮겼어요.
분위기가 아주 좋고, 편하게 앉아 쉬기 좋은 곳입니다.
라떼, 초코쉐이크, 브라우니를 시키고, 120,000 Rp 나왔습니다.
약 2시간 정도 책도 보고, 편히 쉰 후에는 숙소 가기 전에 bintang supermarket에 들러서, 장을 보기로 합니다.
우붓 시내에서 거리가 조금 있습니다. 메인도로 위쪽으로 계속 걸어가다 보면 있어요.
1층은 슈퍼마켓이고 2층에는 우붓 시장과 기념품샵에서 파는 기념품들을 팔고 있습니다.
(물(대) 2통, 맥주6캔, 센소다인 4개, 멜론 1팩, 방울토마토 1팩, 팀탐 1개, 김과자 1봉, 주스 2팩, 히말라야 로션 = 382,000 Rp)
발리가 센소다인 치약과 히말라야 물건이 싸길래, 한국 가서 쓰려고 같이 샀어요.
장을 본 후에는 숙소까지 밤에 걸어가기가 힘들 것 같아 grab택시를 불렀습니다.
우붓 시내에서는 grab과 블루버드 택시를 잡을 수 없습니다. 우붓택시를 타야 하는데요. 아무래도 비용차이가 좀 납니다.
grab을 약 두번 정도 시도하니 다행히 택시가 잡혀서, 슈퍼마켓 약간 아래 길에서 몰래(?) 접선해서 숙소까지 이동했습니다.(26,000 Rp)
숙소에 돌아와서는 장본 것을 정리해놓고, 근처에 있는 kopi desa로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숙소에서 도보로 약 5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습니다. 다행히 이쪽길에는 밤에 차와 오토바이가 많지는 않아요.
식당에서 파는 1인분은 양이 작아서 둘이지만, 양을 넉넉하게 시킵니다.
나시고랭, 미고랭, 아이스라떼, 샐러드, fried egg 추가해서 172,000 Rp 나왔습니다.
음식 맛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아서 기분좋게 저녁 먹었어요.
저녁식사 후에, 숙소로 돌아와 벌레들을 잡아가면서 우붓에서의 첫밤을 보냈습니다. 물론 빈땅맥주와 함께요.
29일의 아침이 되었어요. 간밤에 천장에 새인지 큰 나방이었는지 엄청 움직여대서 잠을 좀 설쳤습니다.
차라리 새였으면 좋겠어요 그냥,,,
우붓 숙소부터는 조식 포함이라 아침에 저희 숙소로 직원이 아침을 가져다줍니다.
메뉴는 빵과 과일, 커피입니다.
커피는 발리니즈 커피입니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여과지에 커피가루가 걸러지는 식이 아닌, 갈은 원두를 뜨거운 물에 그대로 풀어서
원두를 어느정도 가라앉힌 뒤 마시는 커피에요.
처음에는 입안에 커피가루가 남는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마시다보니 점차 적응이 되서 남은 여행동안은 자주 마셨습니다.
가격도 어느 카페를 가든 커피메뉴 중에 제일 싼 편이에요.
이날 같이 여행을 간 일행이 물갈이(장염)에 걸려서 거의 숙소에서 쉬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 덕분에 오픈 준비중인 가구 공방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도 차분하게 세우고,
논뷰를 보며 수영도 하면서, 한가로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저녁까지 푹 쉬고 나니 다행히 몸이 조금은 괜찮아져서 저녁은 가까운 곳으로 가서 먹기로 했습니다.
우붓 시내 가는 길에 있었던 cupit BBQ입니다.
라임쥬스, 라떼, 스크램블 에그2개, 믹스드 샐러드, 폭립을 시키고, 231,000 Rp 나왔습니다.
사장님이 저희가 머무르는 devi's place와 사촌사이라고 하네요.
친절한 사장님과 직원 덕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다음날 일정을 계획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남은 우붓일정은 下편에서 이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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