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시르미오네에서 3일째 아침이 밝았다.
오늘도 정성껏 차려주신 조식과 카푸치노로 기분 좋은 시작을 했다.
베로나에 가기 위해 대중교통을 알아보니 버스로 한 번에 가는 방법이 있어 그렇게 할 예정인데 한국인 스탭분께서 며칠 전 태풍이 와서 버스 운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하셨다ㅠ
그리고 어제 식사한 silk 앞 주차 공간에서 오전 8시부터 점심시간 전까지만 마켓이 열린다는 것과 저녁 7시 이후에 호숫가에서 지역 축제(규모가 매우 작고 음식 판매 위주)가 열린다는 정보를 주셨다.👍👍👍
어제까지만 해도 휑~ 한 주차장이었는데 물품을 판매하는 차들이 많이 들어서있었다.
그치만 우선 베로나 가는 버스 시간이 9시 40분쯤이어서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그리고 10분, 20분이 흘러도 버스는 오지 않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 버스가 10시 40분쯤 있었기 때문에 silk앞에 열린 시장 구경이라도 하자~ 하고 슥- 다녀왔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어떤 아저씨가 인사 하면서 한국인이냐 하더니 안녕하세요~ 등등 몇몇 한국말을 했다.
그러면서 경계심을 풀리게 만들더니 갑자기 마약에 대해 설명하고 자기가 사실은 약물 사용자였는데 지금은 다 끊고 이런 활동을 하고 있다! 도미네이션을 해주면 중독자들이 약을 끊는데 도움을 줄 수 있고 교육도 받을 수 있고 등등등등
호갱을 잘 알아보시고 열심히 꾀어내셔서 결국 10유로 지출함^^^^ 좋은 일 했다 생각하쟈
대부분 과일, 채소를 팔았고 옷들도 많았다. 빈티지 가죽 제품도 눈에 띄었는데 구매는 하지 않았다.
시장 구경가서 후원만 하고 옴ㅋㅋ
다시 버스 정류장 가서 기다리는데 10:40분이 되어도 오지 않는 버스ㅠㅠ 한 10-15분 뒤에 버스가 와서 탔고 버스에서 바로 베로나 간다고 말하고 현금으로 티켓을 샀다.(2인 9.8유로)
대략 1시간 정도 갔던 것 같다.
베로나에 도착해서 한 5분 정도 걸으니 바로 베로나 아레나가 나왔다.
미니 콜로세움이라 그래서 기대를 별로 안 했는데 생각보다 크고 멋있었다.
당일치기로 온 거라 오페라 축제기간이었는데 오페라 보기는 힘들 것 같아 진작에 포기했었다.
내부 입장하려 기다리는 줄이 엄청엄청 길어서 밖에서 보는 걸로 만족하고 우선 베로나 도시 구경을 천천히 하기로 했다.
골목으로 진입하자마자 보이는 젤리집! 지나치지 못하고 들어갔다 ㅋㅋ
오바하지 말자~ 하면서 자제해서 몇 개 맛있어 보이는 것들로 담고 베로나 걸어다니는 내내 하나씩 꺼내먹었다 ㅋㅋ
초콜릿도 샀었는데 날씨때문에 잘 녹으니 젤리만 사는 걸 추천!
골목골목 매장이 많았고 사람도 많았다. 천천히 구경하면서 줄리엣의 집으로 갔다.
일단 입구부터 사람이 진짜 많았다. 줄리엣 동상 옆에 서서 사진을 다들 찍는데 나는 패스.
나와서 옆에 있는 카페에 화장실도 이용할겸 커피도 마실겸 들어갔다.
https://goo.gl/maps/Gm3yxyKEprwebY738
2층에 올라가면 주문을 받으러 온다.
롱블랙1, 카푸치노1 이렇게 시켜서 창가에 앉아 사람들 구경하며 쉬고 화장실 이용도 하고 잘 쉬었다.
화장실 이용료는 따로 없으니 혹시나 급하신 분들은 여기 이용하면 될듯!
잘 쉬고 나와서 베로나 전체적인 뷰를 보기 좋다는 카스텔 산 피에트로로 갔다.
https://goo.gl/maps/hkzc7ySbiZMfHeed6
가는 길에 피에트라 다리를 건너는데 여기서도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었다.
저기 제일 높은 곳까지 갈 예정!
물이 맑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시원시원하게 흐르고 탁 트여있어서 좋았다.
카스텔 전망대까지는 한 10분? 정도 걸어올라가면 된다. 생각보다 금방 올라왔음.
구름이 있어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그늘에 앉아 과자도 먹고 사진도 찍고 천천히 구경하고 내려왔다.
전망대 바로 아래쪽에 식당이 있는데 여기서 스프리츠 마시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ㅎㅎ 물론 술을 잘 안 마셔서 우린 패스했지만!
베로나를 이렇게 둘러보니 당일치기는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페라 축제기간에 오페라를 못 보는 것도 좀 아쉽기도 했고.. 다음에 오면 베로나에 묵으면서 근교여행을 다니는 게 좋겠다고 생각함!
다시 시르미오네로 가려고 버스 정류장을 가는데 구글에서 알려주는 정류장을 가니 버스 노선이 보이지 않았다ㅠ
그래서 혹시나 해서 내렸던 곳으로 가서 거기 기다리는 할아버지에게 여쭤보니 자기도 같은 방향이라고 여기서 타면 된다고 하셨다!
https://goo.gl/maps/DggDqhFtZwtvWUgF6
내렸던 버스 정류장에서 시르미오네로 갈 때도 같은 장소에서 타면 된다!
시르미오네 도착해서 잠시 숙소 들렸다가 7시부터 시작된다는 지역축제를 구경하러 갔다.
https://goo.gl/maps/3kijBZNy9ezBEUYj9
성당 뒤쪽 길로 들어가면 바로 축제 장소가 나온다.
부스가 하나 있고 거기서 음식 메뉴를 주문한 뒤 각 음식메뉴 이름이 붙어있는 곳에 주문서를 내고 가져오는 방식이었다.
일단 첫 번째 관문.
이탈리아어로 된 메뉴판 ㅋㅋㅋㅋ 휴 한참을 저 메뉴가 뭔지 찾아보고 고민했다. 메뉴판 앞에 한참을 서서 있어서 그런지 이탈리아 할아버지가 손짓발짓 해가며 무슨 메뉴인지 설명해주셨다 ㅋㅋㅋ 쏘스윗하심
1번이랑 4번으로 결정해서 주문했는데 주문하면서 의사소통이 잘 안 된건지 나중에 주문서를 받고 나와보니
COSTINE이라고 적혀있었다.
음식을 받아서 호숫가 주변에 설치된 자리로 가서 먹으면 된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진짜 많았고 나중엔 자리가 꽉 찼었다.
뇨끼는 쫀득하기보다는 부드러웠고 치즈맛이 엄청 많이 났다. 소스가 맛있었음!
주문이 잘못된 메뉴는 알고보니 돼지고기 립 같은 것이었고 생각보다 맛있어서 만족스럽게 먹었다.
여기 동양인이 우리밖에 없어서 그런지 음식 받을 때도 되게 신기하게 쳐다보는데 또 설명은 친절하게 해준다 ㅎㅎ
POLENTA가 뭔지 몰랐는데 굽고 있는 거 직접 들고와서 보여주면서 이거줄까? 빵으로 줄까? 물어보고 줬음ㅋㅋ
그리고 어린 학생들이 카트 같은 걸 끌고 다니면서 다 먹은 쓰레기를 정리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도 지역축제라 아이들이 봉사활동? 같은 걸 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날씨가 너무 좋고 선선해서 밖에서 호수 바라보며 저녁 먹는 게 되게 좋았다. 첫 날과 둘쨋 날 식당에서 먹은 것도 좋았지만
저렴하게 지역 사람들이랑 섞여 먹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오늘은 이렇게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