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휴일을 맞아 영암 월출산과 주변을 짧게 1박 2일로 다녀왔다.
최근에 산을 자주 찾게 되는 것 같다.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놀러갈데가 마땅치 않기도 하고,
나이가 들수록 산의 매력에 점점 빠지게 되는 듯.
서울에서 영암까지 내려가는 길은 차가 막히지 않아서 4시간 반정도 가다 보니 도착했다.
월출산도 여러갈래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우리는 아래쪽의 경포대탐방지원센터 코스부터 등반을 시작했다.
월출산 국립공원 주차장에 차를 대고, 등반 시작.
요즘 날씨가 기가 막히게 좋아서, 등산하기 딱이다.
오늘의 등반 코스는,
경포대탐방지원센터 - 경포대 삼거리 - 경포대능선삼거리 - 천황봉 - 바람재삼거리 - 경포대삼거리 - 경포대탐방지원센터 순.
초반 30분 등반까지는 산 아래쪽이라 좀 습하고, 물기가 많은 땅을 계속 밟고 가야 하지만,
이후부터는 월출산의 매력이 펼쳐졌다.
돌산의 개쩌는 매력....
영암에서 월출산을 제외한 눈에 보이는 곳은 대부분 평지라,
월출산을 올라가다보면 시야가 탁 트여서 눈이 너무 즐겁고 편안하다.
많은 산을 가보진 않았지만, 가본 산 중에 역대급으로 산 자체의 모습이 멋있고 기운이 느껴졌다.
천황봉 정상에 오르니,
사방에 월출산을 제외한 곳은 모두 평지라 더 오르는 보람이 있는 곳이었다.
날씨도 너무 좋고, 눈이 너무 호강하는 산이다.
정상에 있는 지도.
내려오는 길도 아래풍경을 보면서 내려오니,
즐겁게 내려올 수 있었다.
총 등반시간은 4시간 정도 걸렸다.
영암에서의 첫날은, 월출산 등반으로 마무리하고 푹 쉬었다.
사실 저녁이 되니 종아리가 많이 당겼다.
다음날 아침,
아점메뉴는 갈낙탕으로 유명한 식당 '동락' 이다.
추석이라 그런지 식당이 한가한 편이었다.
갈낙탕, 육회비빔밥, 낙지초무심을 주문했다.
역시 전라도 클라쓰....
반찬이 다 맛있다.
특히 토하젓(민물새우젓)이 쌈싸름하니 매력있었다.
육회비빔밥은 솔직하게 특출난 맛은 아니었다. 무난무난.
갈낙탕은 갈비와 낙지가 들어가있는 탕인데,
갈비도 괜찮고, 낙지가 싱싱해서 역시 기가 막혔다.
국물에 인삼과 대추가 들어가있어서 한방 특유의 맛과 향이 나는데,
건강해지는 기분이 가득 드는 맛이다.
낙지를 더 먹고 싶어서 시켰던 낙지초무짐(중).
낙지가 생각보다 넉넉하게 들어있어서 부족함 없이 맛있게 먹었다.
맛이야 뭐, 전라도 음식이면 믿고 먹는다.
배부르게 아점을 먹고 난 후,
근처에 카페로 이동했다.
카페 '미술관 아래'
월출산이 우러러보이는 곳 아래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다.
카페로 들어가는 길에 보이는 월출산이 진짜 멋있다...
카페 건물 반대편에 있는 공예장.
커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케이크 및 쿠키류도 판매하고 있었다.
건물 2층에 실제로 미술작품을 전시해놓은 전시관이라
카페 이름이 '미술관 아래'였다.
일정 때문에 2층을 못보고 와서 아쉽 ㅠ
카페 외부 공간이 충분하고 예뻐서,
날씨가 좋으면 밖에 앉는걸 추천하고 싶다.
우리는 처음에 밖에 앉았다가 모기가 많아서 안으로 피신했다.
커피를 시키면 각각의 개인 트레이에 음료와 간단한 다과류(젤리), 작은 화병이 있어서
괜히 받을 때 대접받는 기분이 들게 해주는 곳이었다.
주문했었던 쑥라떼.
많이 달지 않고 맛있었다.
무화과 쌀쿠키와 다른 디저트들.
대체로 맛있었다.
그리고 최근 국내관광지들의 평균적인 카페가격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이라, 더 좋았던 것 같다.
카페를 끝으로 영암과 월출산 여행을 짧게 마치고 올라왔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월출산 밑의 조용한 숙소에서 한달살기를 꼭 해보고 싶다.
영암 여행 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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