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 이틀 여유가 생겨서 어디를 갈까 하다가
인제 자작나무숲을 예전부터 가보고 싶던게 생각나서 다녀왔다. : )
다녀온 후기부터 얘기하자면 한번쯤 꼭 다녀올 만 한 곳이고
겨울에 가면 더욱 이쁠 것 같은 곳이다.
지금부터 인제 1박2일 여행기 시작.
서울에서 아침에 일찍 출발해서 인제로 넘어갔다.
양양 고속도로를 타고 가니, 2시간 반도 안걸려 인제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자작나무숲을 가기 전에, 우선 에너지를 보충하러 갔다.
'옛날원대막국수'
유사상호가 많다고 해서 혹시나 못찾을까 했는데,
길가에 빨간 간판이 크게 걸려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길가에 가게가 길게 위치해 있어서,
입구에서 들어가고 나올 때 차들을 조금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역시 맛집답게 어마어마한 인증사인들.
구혜선과 안재현이 같이 식사를 한 사인이 눈에 띄었다....
곰취수육과 비빔막국수 주문.
기대된다.
메뉴 나오는 속도가 빠른 편이었다.
곰취에서부터 뭔가 맛집의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곰취수육은 수육에 곰취장아찌와 두부를 곁들여 같이 먹으면 된다.
수육이 생각했던 것보다 부드럽고 굉장히 맛있었다.
곰취장아찌도 많이 짜지 않아서, 하나씩 같이 싸먹기 좋았다.
그리고 두부가 기대이상으로 엄청나게 맛있었다.
시제품이 아닌, 손두부인 것 같은데 두부메뉴가 따로 없는게 아쉬울 정도 ㅠ
비빔막국수의 양념과 면도 역시 맛있었다.
네이버 후기에 두번은 가서 먹는 집이라고 나와있었는데,
'아 두번 오고 싶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맛이었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점은,
생 들기름을 각 테이블마다 저렇게 한병씩 올려놓아서 먹고싶은 만큼 뿌려먹게 되어있었는데
이게 진짜..최고....ㅠ
집에서 들기름을 먹으면 뭔가 귀한걸 먹는 기분이라,
사실 좀 아껴먹는 편인데
여기서 직접 짠 생들기름을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게 너무 좋았다.
들기름맛을 못참고, 공기밥을 추가해서 파재래기(파무침)에 들기름을 뿌려 비벼먹었다.
들기름 하나로 그냥 끝나는 집.
10시 오픈하고 거의 얼마지나지 않아 도착했는데,
오른쪽 홀은 다먹고 나올 때 쯤에는 테이블이 거의 만석이 되었다.
맛있었다.
식사 후에는, 자작나무숲을 보러 '속샆이는 자작나무숲'으로 이동.
주차는 무료라 편하게 차를 대고 갈 수 있다.
개꿀.
전체 등산 코스가 아닌,
자작나무 숲까지 보고 오는데 왕복 2시간 반~3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무리하지 않고, 자작나무 숲까지만 보고 오기로 했다.
매주 월, 화요일이 휴무라고 하니
요일에 주의해서 가야 할 것 같다.
평일에 여행을 가보니, 쉬는 날 체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지난 번 단양여행을 통해 깨달았었다.
자녀가 있는 관광객일 경우,
무료 목공 체험이 가능하다고 한다.
합판이 아닌 자작나무를 만져볼 기회가 흔하지는 않으니,
한번 경험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올라가는 길은 2갈래가 있는데,
왼쪽은 위의 사진처럼 좀 더 길지만 그늘길이 많고 좀 걷는 맛이 있는 길인 반면,
오른쪽 길은 경사가 좀 급하고, 그늘이 적다.
왼쪽 길을 추천하고 오른쪽 길은 굳이 안가봐도 될 것 같다.
천천히 힐링하며 걷다 보니, 숲입구라고 나왔다.
어릴 땐 몰랐지만 크고 나서 보니,
이런 작은 계곡들이 바라만 봐도 참 뭔가 힘이 난다.
자작나무 숲 도착.
사진으로 봤던 정말 새하얀 겨울 자작나무숲 느낌과는 다른,
초록초록하면서 흰 자작나무의 조화가 또 신선하고 너무 예뻤다.
사진으로 분위기를 표현하기가 쉽지 않아, 영상을 찍어봤는데
그마저도 자작나무숲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담지는 못한다. ㅠ
숲 이름인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처럼,
자작나무들이 속삭이는 기분이 느껴지는 신비한 곳이다.
여름은 봤으니, 나중에 겨울에 새하얘졌을 때 와서 또 한번 보고 싶다.
자작나무숲을 내려올 때는 1시간이 채 안걸린 것 같다.
오른쪽 길은 경사가 급하니 관절 조심.
인제 시내로 가서 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보고 오늘의 숙소인,
'별들의 기침'으로 이동했다.
자작나무 숲 입구에서 멀지 않다.
자작나무 숲에서 차로는 5분, 도보로는 20분 정도 걸리고
많이 높은 언덕위에 숙소가 위치해 있어서 뷰가 좋은 곳이었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체크인을 진행하고 계셨다.
올해 새로 오픈한 숙소인 룸5 독채 숙소로 예약했다.
숙소를 고를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보안-청결-전망 순인데,
보안은 독채라고 해서 좀 더 안심이 되었고
청결하다는 후기도 많았고, 새로 오픈한 독채라 좀 더 믿음이 갔다.
뷰는 위 사진대로 기대한 만큼 좋았다.
전체적인 숙소의 느낌은 동양적이면서 깔끔한 분위기.
티비나 에어컨, 전자기기 등의 제품들이 대부분 삼성 아니면 엘지로 구성되어 있다. (굿굿)
주방도 작지만 아주 깔끔하고 알차다.
아, 그런데 후라이팬은 없었다.
혹시나 못찾나 싶어서 다찾아봤는데
이상하게 후라이팬만 없었다.
욕실도 깔끔하니 너무 좋다.
역시 깨끗한 곳이 제일 만족감이 높은 것 같다.
그리고 하이라이트.
너무 예쁜 냥이들이 테라스에 자주 다녀간다.
다들 너무 작고 귀엽. ㅠㅠ
여기 고양이들 좀 보세요오~!!
숙소에서 뷰를 보면서 쉬고 싶어서 일부러 3시에 바로 체크인했는데,
예상보다 뷰가 더 좋고 시원해서 쉬기 너무 좋았다.
테라스에 위치한 독채바베큐장에서 바베큐를 해먹을 수 있다.
바베큐는 전기 바베큐라 쓰기가 너무 간편하다. : )
펜션 사장님께서 제주도에 가셨다고, 사장님의 아버님이 오셔서
바베큐 사용법을 친절하게 잘 알려주셨다.
사무실 건물 건너편 고추밭을 직접 농사지은거라고 고추 따다가 먹으라고 하셔서
내려가서 고추 4개 획득.
잘 먹겠습니다.
차돌박이와 항정을 사가서
혹시 차돌박이가 빠질까봐 구멍이 막힌 곳에서 조심조심 구워먹었다.
맛있게 바베큐를 먹고,
푹쉬면서 행복한 하루를 마감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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