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와서 제일 쉽지 않은 게 뭘까, 계획적으로 철저하게 움직이는 것?
나는 여행와서 아무것도 안하는게 사실 제일 어렵다...
몸이 근질근질하고 뭔가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아서, 가만히 앉아서 책을 보거나 멍때리는 게 어렵다 늘.
그렇지만! 오늘은 그 어려운걸 해냈다.
오전에 느지막히 일어나 루프탑수영장으로 올라가 수영을 하고 멍때리면서 오전을 보냈다.
욕심 없이 푹 쉬다가 나오니, 오히려 더 여행다닐 힘이 다시 충천되는 기분이다.
근처 레스토랑으로 식사를 하러 갔다.
스팀보트(Steam Era Seafood Steamboat Restaurant)를 판매하는 집이다.
스팀보트는 중국식 샤브샤브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말레이시아는 다민족 국가라 중국, 인도, 할랄, 말레이시아 전통음식이 다양하게 있는 편이다.
냄비에 죽같은 음식을 끓이면서 그 위에 구멍뚫린 철판을 놓고 음식을 쪄서 익혀먹는 방식이다.
스팀 밑으로는 요런 죽을 계속 끓여준다.
직원의 추천메뉴를 받아가면서 먹고 싶은 만큼 넉넉하게 시켰다.
새우 300g(싯가), 돼지고기, 모듬버섯, 가리비 2개, 자스민티, 물티슈, 땅콩까지 해서 총 144링깃이다.
물티슈값까지 받는 건 좀 놀라긴 했다.
훠궈집처럼 소스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시킨 음식을 트레이에 담아서 가져다주고 직원이 요리를 계속 해줘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다.
일본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인지 직원이 일본말을 많이 알고 있었다.
생새우를 그대로 넣어서 쪄준다.
너무 싱싱하고 맛있다.ㅠ
동남아는 새우야 진짜...
가리비는 양념이 되어서 밑에 면과 함께 먹으면 된다.
돼지고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해산물이 역시 샤브샤브에 더 어울렸다.
역시 해산물이 진리다.
든든하게 먹고 나왔다.
식사 후에는 파빌리온으로 쇼핑을 하러 갔다.
오늘도 역시 파빌리온은 중국중국스럽다...
지나가다 이솝매장을 들러 상담을 받고, 추천받은 제품으로 구매했다.
직원분이 정말 너무너무 친절해서 기억이 남았다.
트윈타워로 슬슬 걸어가다가 핫휠 매장도 있어서 들러서 구매했다.
트윈타워 구경을 천천히 하다가 해질즈음 되어서 KL타워로 이동했다.
그랩을 타고 가니 세상 편하다.(트윈타워->KL타워 / 11링깃)
딱 알맞게 KL타워에 도착했다.
티켓은 클룩사이트를 통해 구매했다.
그냥 구매하지 말고 검색에서 할인코드를 검색해서 구매하면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https://www.klook.com/ko/activity/2287-kl-tower-kuala-lumpur/
위 링크를 통해서 구매하면 된다.
실내전망대 + 스카이데크 + 스카이박스까지 포함된 상품으로 구매했다.
매표소에서 실물로 교환하면 된다.
저녁 때 야경을 보러 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올라가는데 대기가 조금 있는 편이다.
스카이덱에 올라오는데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스카이덱에서 스카이박스로 들어갈 수 있는 입장권을 주는데,
스카이박스 위치가 트윈타워 쪽과 반대쪽 해서 두군데이다.
이때 꼭 트윈타워쪽 스카이박스 티켓을 받는 걸 추천한다.
1번으로 시작하는 번호가 트윈타워쪽 스카이박스 번호고, 2번이 반대쪽 박스번호다.
반대쪽은 엄청 어둡다.... 여기 티켓 받으셔서 기다리다가 그냥 가시는 한국분들도 만났다.
내가 더 안타까웠다. 애기도 같이 있었는데,,
스카이덱에 올라오니 약간 미세먼지가 있는 것 같기는 했지만,
야경이 너무 예뻤다.
특히 트윈타워가 쿠알라룸푸르의 상징적인 건물이니만큼,
존재감이 남달랐다.
왼쪽 밑에 건물은 불난것처럼 사진이 나왔으나, 실제로는 저렇게 밝지 않다.
스카이박스 들어가는 대기가 20명 정도 있어서 스카이덱을 둘러보면서 기다렸다.
대기시간은 20명 X 1분40초라고 생각하면 된다.
세계의 고층 타워들을 모아놓은 전시자료도 있었다.
남산타워도 있었는데, 사진을 너무 못찍었어. 좀 잘 찍어주지...
역시 국뽕은 치유가 불가능한 병이다.
우리차례가 되어 스카이박스로 가서 준비했다.
각 팀마다 1분 40초씩 제한시간이 있고, 그 안에 촬영이나 구경을 다 마쳐야 한다.
휴대폰으로 잘 찍어보려고 했지만, 보다시피 사진은 대실패다.
바닥이 너무 훤히 잘 보여서 끝까지 기어갔다....
고소공포증이 한층 더 심해진 기분이다.
바닥의 야경까지 한번에 느낄 수 있어서 이왕 KL타워를 간다면 경험은 꼭 해보아야 할 것 같다.
다 보고 내려와서 보니 타워 전체에 불이 들어와 있었다.
KL타워 구경을 마치고, 파빌리온 지하에 있는 마켓에 쇼핑을 하러 이동했다.
파빌리온으로 들어가면 지하에 슈퍼마켓이 있다.
말레이시아인지 중국에 있는 건지 조금 혼란스러울 지경이다 이제.
마트 구경도 하면서, 소소하게 마트 쇼핑을 했다.
과자류와 똠얌페이스트, 냥이 간식을 구매했다.
젤리는 LOT100과 Sour+가 주로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Sour+가 아이셔같은 신맛이라 더 좋았다.
망고, 복숭아, 사과 등의 종류가 있는데 사과가 가장 맛있었다.
똠얌을 워낙 좋아해서 한국에서 자주 해먹으려고 똠얌 페이스트도 4통 사왔다.
과자는 여행하는 동안 이것저것 사먹어 보았는데, 위에 사진에 있는 "Brownie Brittle"이 가장 맛있었다.
그치만 좀 비싸다,,,ㅠ
식사는 파빌리온 지하 푸드코트에서 팟타이를 샀다.
늘 그렇듯 맥주와 야식으로 또 하루를 마무리했다.
쿠알라룸푸르 여행이 전체적으로 느슨해서 편안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