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헤섬의 사보이에서의 첫밤을 푹 쉬면서 여유롭게 보냈다.
리조트 조식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제일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조식 레스토랑이 있고, 실내와 실외 중 편한 곳에서 식사를 하면 된다.
1초의 고민도 없이 에어컨 아래 자리로 간다.
7시 반쯤에 갔더니 사람들이 많이 없다.
역시 먹는건 우리가 일등이야.
크 이 은혜로운 빵들,,
버터 겁나 발라야겠다.
자리에 앉으면, 직원이 원하는 커피를 만들어서 가져다 준다.
카푸치노, 에스프레소, 룽고 등 원하는 종류를 말하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카푸치노 추천!
중간중간 케어를 해주는 친절한 직원들 덕분에,
식사하는데 너무 편하게 잘 식사할 수 있었다.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오늘 일정을 출발한다.
오늘도 마헤는 평화롭다.
오늘은 마헤섬을 렌터카로 돌아다니면서 여행할 예정이다.
사보이 리조트는 섬의 서쪽인 보발롱 비치쪽에 있고,
오늘 가려는 곳들은 다 동쪽에 위치해있다.
동쪽으로 가려면 다시 빅토리아 시내근처를 지나가야 한다.
천천히 운전을 하며, 목적지인 마헤의 수공예 마을, 크래프트 빌리지로 이동한다.
고속도로를 타고 오니 금세 도착할 수 있었다.
차가 많이 없고, 속력도 80km까지 낼 수 있어서 프랄린에서보다 좀 더 운전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와이프는 그새 프랄린의 40km 속도에 적응했는지, 무섭다고 칭얼댔다.
속도가 지배하는 곳, 이곳은 마헤 고속도로다.
마을 가운데로 들어가면, 메인 격인 위의 홍보 건물을 중심으로,
좌우로 여러 수공예품을들을 판매하는 집들이 있다.
메인인 가운데 집을 둘러보면, 마헤 사람들이 살아온 집안의 가구나 생활에 대해 아주 작게나마 이해할 수 있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가구 형태가 많다.
가구들이 대체로 다 이쁘다.
케인등받이 의자는 지금 우리나라 집에 가서 써도 이쁠 것 같다.
다 같아 보여도 하나하나 보니 수공예품이라, 다 조금씩 다른 의자이다.
앤틱한 느낌이 아주 좋은게 집에 업어가고 싶다...
건물 밖으로 나와보면 요런 집들이 양쪽으로 10채? 정도 있고,
각 집마다 다양한 수공예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수공예 마을이라 처음에는 전부다 일일이 만드신 건 줄 알고 주인분들께 다 직접 만든 거냐고 여쭤보고 했는데,
"someone made it" 이라고 하셨다.
수공예 마을이라고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했구나.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는 분들도 있고, 물건을 떼와서 파는 분들도 있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잎을 이용해 바구니를 짜는 클래스도 하고 있었다.
지난 번 발리에서 짜낭사리 만드는 수업을 들었던 게 생각이 났다.
크래프트 빌리지의 집들 중 가장 인상깊었던 모형 범선을 만드는 공방이다.
실제 작업장임을 보여주듯, 여러 공구와 자재들이 많은 곳이었다.
손으로 이런 배를 만들어내는 공방인데, 만드시는 분은 뵙지 못해서 아쉬웠다.
시간만 많다면, 마헤에서 머무르면서 기술을 배우고 싶은 정도로 멋진 수공예 기술이다.
또 한 곳 인상깊었던 집이다.
의자의 케인 등받이와 좌판 부분을 하나하나 짜고 있는 가구 공방이다.
완성된 제품만 보다가 이렇게 만드는 모습을 보니,
더 의자가 예뻐보인다.
한집 한집 구경다니면서 기념품과 물건들을 사고 나왔다.
다음, 목적지는 타카마카 럼 양조장(Takamaka Rum Distillery)이다.
크래프트 빌리지에서 차로 5분 정도만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금세 도착한다.
미리 신청을 하면, 양조장 견학을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우리는 럼을 구매할 수 있는 부티크만 구경했다.
6가지 정도 종류가 있고, 그 중 1-2가지 정도 테이스팅이 가능하다.
6가지 다 테이스팅을 하려면 돈을 내야 된다고 한다.
직원분이 친절하게도 코코넛, 다크, 자나나 세가지 종류의 럼 맛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조금씩 테이스팅을 해보았다.
가장 인기가 많은 품목은 다크라고 한다.
다크는 도수가 40도가 넘고, 코코넛과 자나나는 25도라 좀 더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었다.
탄산수, 콜라, 쥬스 등 취향에 맞게 섞어서 먹어도 되고, 스트레이트로 마시면 된다고 해주셨다.
한쪽에 가격표가 나와있으니 사고 싶은 술을 사면 된다.
기념티셔츠와 기념품들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사실 여기 타카마카 럼 가격이 다른 마트나 면세점보다도 비싼 편이긴 한데,
큰 차이는 아니라 간 김에 375ml coco 한병을 구매했다.
타카마카 럼 양조장을 나와서는 빅토리아 시내로 놀러가기로 했다.
시내는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20분 정도 올라가면 된다.
고속도로 길이 너무나 쾌적하다. 서울도 이랬으면,,,
시내에 도착하니, 주차장에 차를 댈 곳이 없다.
다시금 확인했다. 빅토리아는 세이셸의 수도가 맞았다.
주차장 근처에 서있던 로컬분에게 근처에 차댈대가 있냐고 하니,
손가락으로 알려주면서 저쪽가면 차댈대가 있다고 해서 가보니 정말 차댈대가 있었다.
요 사거리 북쪽으로 조금 가면, 차들이 갓길에 대어져 있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슬쩍 차를 댈 수 있었다.
고맙습니다!
차를 대고, 천천히 빅토리아 시내를 구경했다.
셸윈-클락 마켓 앞쪽 길인데, 사람이 많고 차도 빼곡하다.
이렇게 활기찬 도시가 내가 처음 왔을 때 유령도시였다니,,,
차들은 현대차와 기아차, 일본차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정말 가끔, 독일차가 한 두대씩 보이는 정도이다.
공항가는 길에 보면 현대자동차 매장도 있다.
시내를 잠깐 보다 보니 금세 더워져서, 근처 카페(Le Rendezvous Cafeteria)로 들어왔다.
베스킨 라빈스 아이스크림도 파는 곳인데, 내가 갔을 때는 팔고 있지는 않았다.
에어컨이 있는 카페라 너무 시원하다.
아아메는 얼음 거품에도 휘핑이 느껴질 정도로, 성의있게 만들어주셨다.
달아보이게 생겼는데, 신기하게도 설탕과 시럽이 안들어간 아아메가 맞다.
음료와 케잌을 시키고, 시원한 바람에 열을 식힐 수 있었다.
여행와서 카페오는게 하나의 낙인데,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쉬다가 생각해보니, 처음에 여기 들어온게 베스킨 라빈스 로고를 보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들어왔는데,
먹지 못한게 생각이 나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다.
빅토리아 시내에 위치한, 라 돌체 비타(La Dolce Vita)이다.
젤라또를 파는 곳이다.
옆에는 같이 운영하는 레스토랑도 있어서 식사도 가능하다.
대통령궁 가는 쪽에 위치해 있다.
크, 이 젤라또가 너무 먹고 싶었다.
싹싹 해치우고 나왔다.
오후, 남은 시간은 사보이 리조트 숙소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사보이 리조트 수영장은 마헤 리조트 중, 규모로는 가장 큰 수영장인데,
아 사진 찍어놓은게 없네,,,,ㅠ
뒷 자쿠지에 앉은 이스라엘 아저씨들과 이런저런 얘기도 해가면서,
즐겁게 오후를 보냈다.
수영을 신나게 하니, 배가 심하게 고파온다.
저녁은, 보발롱 비치에 있는 중식레스토랑(The Wok)으로 가즈아!
세이셸은 중국 이민자들이 자리를 잘 잡아서 이미 세이셸에서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고 한다.
특히, 중식은 세이셸 사람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메뉴라고 해서 중식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프랄린에서 만났던 로컬 가족도 중식얘기를 많이 하면서, 엄지를 계속 치켜들었었다.
식당에 도착하니, 이미 두테이블이나 손님들이 와있다.
해외에서 중식이라니, 기대가 상당히 된다.
사실 탕수육이 넘나 먹고 싶었다...
메뉴판에 안타깝게 그림이 나와있지 않아, 설명만으로 가장 탕수육에 가까운 메뉴와 누들을 주문했다.
탕수육을 시켰으나, 고기 스프가 나왔다....
뜨겁고 매운 소스를 약간 튀긴 고기 위해 부어서 나온 스프였다.
탕수육이 아님에 안타까웠으나 이 요리도 훌륭한 맛이었다.
그동안 먹어본 중식은 아니었고, 세이셸에 맞게 변화된 중식의 느낌인데,
매콤하고 맛있었다.
누들은, 다른 일반적인 세이셸의 볶음면요리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간만의 중식이라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나올 수 있었다.
마지막, 세이셸의 밤이라 아쉬운 마음에 밤의 보발롱 비치를 가볍게 산책하면서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이면 세이셸을 떠나는 날이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