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프랄린에서 마헤로 이동하는 날이다.
다시 마헤로 돌아가서 2밤을 더 자고, 또 다른 나라 다음 여행지로 이동할 예정이다.
마헤로 돌아갈 배는, 처음에 프랄린 올때 왕복으로 예매를 해놓아서 시간에 맞춰서 선착장으로 가기만 하면 된다.
리조트에서 푹 쉬다가 여유있게 가려고 1시반 페리를 예약해놓았다.
아침 조식을 먹고, 천천히 쉬면서 프랄린에서 보냈던 사진들 보면서 오전 시간을 널널하게 보냈다.
리조트 로비에 가니, 리조트 오너분과 귀여운 쪼꼬미 딸이 나와있어서 인사도 하고 같이 놀았다.
배시간 1시간 반정도 전에 미리 가서 여유있게 기다리려고,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이동중에는, 렌터카에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에 들렀다.
4일동안 하도 다녔더니, 기름이 거의 바닥났다.
i10 기준으로 1칸당 50루피 넣으면 된다.
7칸을 더 채워서 반납해야 해서 350루피치를 넣었다.
렌터카 반납 시간에 맞춰서 도착하니, 차를 받으러 온 힙하지만 착한 직원이 있었고,
반납을 잘 마치고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가는 날이라 그런지 선착장 바다가 더 이쁘다.
나도 저렇게 배 띄워놓고 여기서 한달 더 있다 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며
세이셸의 본섬, 마헤로 갈 페리를 기다렸다.
마헤로 가는 페리는 캣코코스회사 배이니, 라디그가는 배와 헷갈리지 말고 잘 타면 된다.
돌아가는 길에도 역시 키미테를 붙이고 탔다.
처음에 프랄린 올때보다 멀미도 안나고 훨씬 편안하게 올 수 있었다.
45분 정도 배를 타고 이동했고, 드디어 다시 마헤로 돌아왔다.
마헤에서도 2박 3일동안 차를 렌터해놓았고,
이번에도 내이름이 적힌 푯말을 든 직원분이 나와있어서 반갑게 인사를 하고 짐을 찾았다.
마헤에서 우리의 든든한 발이 되어줄 그랜드i10이다.
프랄린에서 탔던 차보다 훨씬 상태가 좋은 신차급이었다.
안내를 해주신 직원분도 너무 친절하고 좋으시다.
다시 돌아온 마헤 빅토리아는 우리가 있던 새해휴무(1월1일)의 그곳와는 완전히 다른 곳이었다.
사람이 바글바글하고 심지어 교통체증도 있는 곳이었다.
빅토리아,,, 시내 맞았구나....
체증조차도 반갑다.
숙소로 가기 전, 그렇게 하고 싶던 환전을 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공유하고 싶다.
1.1~1.3일은 세이셸의 거의 모든 가게, 식당, 은행 및 관공서는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나는 GCC Exchange Victoria Branch에서 환전을 했다.
환전을 위해 시내를 조금 돌아보니, 크게 환전율이 차이나거나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내가 있던 시기의 환전은 보통 14가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환전하는 동안 너무 좋아서, 괜히 직원한테 싱글벙글 하고 있었다.
왜 웃나 했겠지. 세이셸 와서 돈도 한번 못바꿔보고 가야 되나 했어요...
환전을 마치고, 드디어 마헤에서의 숙소, 사보이리조트(Savoy Seychelles Resort & Spa)로 이동한다.
마헤도 프랄린이나 라디그와 그렇듯, 길이 조금 더 크기는 했지만
거의 갈림길이 없는 편이라 숙소까지 편안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사보이 리조트는, 마헤 내에서 가성비 좋은 리조트급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도착하고 보니 우리에게는 충분히 고급리조트였다...
가성비 따지는 남편이라 미안해....
친절한 직원들의 도움으로 체크인 및 입실까지 아주 순조롭게 끝마칠 수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한번 누웠다가 찍은 사진이라 매트리스가 좀 흐트러져 있다.
넓은 욕실과 욕조, 크으.
숙소 컨디션도 깔끔하고 좋다.
짐을 놓고, 바로 숙소 내부와 근처 보발롱 비치 산책을 하러 나섰다.
숙소 전체에 정원이 가득해서 산책하기가 아주 좋았다.
와이프도 역시 리조트가 편해라면서 아주 가벼운 발놀림을 보여주었다.
사진 앞에 보이는 비치가 마헤에서 가장 유명한 보발롱비치이다.
해안가를 길게 따라선 비치 길이가 아주 길고, 백사장이 놀기가 좋아서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그리고, 숙소 근처 비치에서 야외웨딩을 진행하는 부부가 있었다.
마헤 로컬인 듯 했는데, 소소하게 식을 올리는 걸 보니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
다만 자녀들이 있는 걸로 봐서 초혼은 아니거나 리마인드 웨딩인 것 같기도 했다.
두번째 인생, 행복하세요!
비치 근처를 산책하다 보니, 운동하는 야외짐도 있다.
쇠질하는 형들이 몇분 계셨다.
흑형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조금 기다려봤는데
아쉽게도 그 모습을 못봤다.
기념품샵에서 득템할 만한 물건이 있나 싶어서 봤는데, 아쉽게 득템은 실패다.
마트를 갔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쇠질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나도 좀 까불어볼까 싶어서 걸어가던 중, 와이프의
"적당히 해" 한 마디에, 정신차리고 바로 가던 길을 갔다.
마법의 한마디다 정말.
숙소로 돌아와서 짐을 정리해놓고, 잠깐 쉬다가 7시에 예약해놓은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이동한다.
보발롱 비치 이탈리안 식당으로 유명한, 라펄느와르 레스토랑(La Perle Noire Restaurant)이다.
이제 세이셸에서 식사를 할 날이 며칠 남지 않았고, 현지식도 조금 지겨워질 무렵이라
괜찮은 곳을 찾다 보니, 평이 아주 좋은 곳이라 산책 중에 가서 예약을 미리 해놓았다.
5시쯤, 예약을 하러 갔는데 2자리밖에 남아있지 않아서 그중 한자리에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예약을 하지 않고 가면 자리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마헤에서 머물던 이틀간만 확인할 수 있었지만 저녁시간대에는 늘 사람이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7시에 도착하니, 우리가 첫 손님이다.
후, 오늘 식사 아주 기대가 되는 바이다.
도착하니, 아주아주 친절한 이탈리아 쉐프님과 부인분이 맞아주셨다.
특히, 사모님께서 외국 영화배우 같은 느낌이시다.
와이프는 소피마르소, 나는 흑발인 제니퍼 애니스톤 같다고 둘이서 뒷칭찬을 했다.
와이프가 보더니 연신 너무 아름답다고 한참을 몰래 훔쳐보는 걸 내가 봤다.
주문은 사모님께서 받아주셨고, 요리 하나하나 설명을 친절하게 다 해주셔서 주문하기가 수월했다.
음식을 주문해놓고, 내부를 둘러보니 인테리어도 좋았다.
천장의 바나나잎과 골조는 아프리카 같은 느낌인데, 나머지 인테리어는 좀 더 유럽의 느낌이다.
안쪽 한쪽 벽에는 손님들이 붙이고 간 포스트잇이 많이 붙어있다.
근처 테이블 자리였다면 하나 써붙이고 왔을텐데 싶었다.
오늘은 제대로 분위기 있게 식사하려고 로제와인과 레드와인도 한잔씩 시켰다.
와인은 이탈리안 사모님께서 추천해주셨다.
와인과 함께 먹을 서비스로는 올리브를 바른 바게뜨를 주셨는데,
같이 먹기 좋았다.
지금 블로그를 쓰니, 요리 이름이 저게 맞는지 조금 기억이 나질 않는다.
게껍질 안에 게살과 생선살을 섞어서 오븐에 구워준 스타터인데,
조금씩 와인과 함께 먹으니 입맛이 돋는다 돋아.
메인으로 시킨 비프필렛 스테이크이다.
소스도 아주 부드럽고 좋았는데, 고기가 아주 부드러웠다.
소고기가 너무 부드러워서 자르는게 아닌 으깨지는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 요리들이 맛있고 좋은 데다,
쉐프님, 사모님, 직원분들이 계속 음식은 괜찮냐며 확인을 해주셔서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비용은, 요리들과 와인 2잔까지 해서 940루피였다.
마헤를 다시 가게 되도 꼭 다시 가보고 싶은 레스토랑이다.
식사를 마치고, 천천히 바다쪽을 따라 걸으면서 숙소로 돌아왔다.
사보이 리조트 내 스파건물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운동을 할 수 있는 짐이 있다.
둘이서 30분정도 파이팅있게 운동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프랄린과는 또 다르게, 조금은 더 도시적인 느낌의 마헤는 마헤대로 너무 매력적인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