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바르셀로나 여행 2일차의 아침이다.
오늘은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에 온 만큼 가우디가 남긴 예술작품들을 둘러볼 예정이다.
처음에 개인적으로 다니면서 구경을 할까 했지만,
제대로 설명을 들으면서 배우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투어를 신청했다.
현지 여행사인 메멘토투어를 통해 신청했고,
종일투어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너무 클 것 같아 반일투어로 신청했다.
아침 9시 경에 만나서 2시전에 끝나는 일정이다.
미팅장소는 카탈루냐 광장 근처의 카사바트요이다.
가우디의 건물들 중 하나가 다들 개성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멀리서 봐도 눈에 띄는 편이다.
그래서 찾아가기가 쉽다.
카사 바뜨요 앞에 도착하니 우리처럼 일일투어를 신청한 분들이 많이 계셨다.
잠시 대기 후, 메멘토 투어 가이드님과 만나서 미팅후 수신기를 받았다.
이 수신기를 통해 노래도 틀어주시고 가우디의 유산들에 대한 설명도 아주 자세히 해주셨다.
덕분에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투어가 아주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았다.
건물이 정말 특이하다.
스페인에 오기 전에, 한국에서 가우디전에 가서 가우디의 건물들에 대해
관람한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묘했다.
자세한 설명과 함께 들으니 어떻게 이런 건물을 짓게 되었는지도 이해가 되었다.
이 츄파츕스도 연관이 있다.
설명을 듣지 않았다면, 모르고 넘어갔을 지식들을 배우는 게 즐거웠다.
다음으로는 5분 도보 거리에 있는 가우디의 또다른 유산, 까사 밀라로 이동했다.
이 건물 또한 외관이 심상치 않다.
지금 보아도 특이한 디자인인데, 그 당시에는 더 충격이 크게 다가왔을 것 같다.
반일투어 일정상 내부는 관람할 시간이 되지 않아,
외부에서 설명만 듣고 버스를 타고 구엘공원으로 이동했다.
일찍 도착한 편인데도 사람이 무척 많았다.
구엘공원은 그늘이 거의 없는 편이라,
가능하면 일찍 방문해서 한낮이 되기 전에 구경하는게 좋다고 한다.
입구쪽 건물 안쪽도 구경하면서 내부로 천천히 들어갔다.
공사가 진행중인 곳이 있다.
유럽은 복원공사를 참 많이 하는 것 같다.
소중히 지켜나가려는 마음이 느껴진다.
디자인적인 특징으로,
타일을 깨뜨려 다시 붙이는 방식으로 작업을 했다고 한다.
앞에 보이는 건물은 구엘공원이 기존의 용도인 빌라촌으로 사용 시,
경비실 건물이었다고 한다.
건물 밑으로 걸어오다보면 건물을 받치는 돌기둥 구조가 크게 공원을 둘러싸고 있다.
구조나 디자인의 창의성을 보면서 감탄이 나왔다.
옥상으로 올라가면 바르셀로나 시내 전경을 볼 수 있다.
구엘공원에서 달리가 앉아 찍었다는 사진이다.
머리 위로 뒤에 보이는 가우디의 십자가 디자인을 딱 맞춰 앉은 듯 하다.
따라해 볼려고 앉았지만 실패
사람 등의 구조에 맞게 제작했다는 등받이 의자에도 앉아볼 수 있다.
계단에서보다 더 좋은 뷰가 펼쳐진다.
계단에 있는 도마뱀의 앞다리를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놓칠 수 없었다.
구경을 여유롭게 마치고 나와서 일행들을 기다렸다.
이제 가우디 투어의 핵심.
사그라다 파밀리아로 이동할 예정이다.
성당 근처에 버스를 주차할 곳이 없어서 조금 멀리 주차를 하고 천천히 걸어가면서,
가우디에 대한 얘기를 들으며 이동했다.
걸어가다 코너를 돌아서 마침내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보였을 때,
압도와 감동에 눈물이 나올 정도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와서 보지 않았다면 절대로 느끼지 못했을 감동이다.
사진으로는 수없이 본 성당이지만, 실제로 보니 그 느낌이 달랐다.
이건 정말 직접 와서 보는 걸 추천!
완공이 2026년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가우디 사망 100주년에 맞춰서!
그때 다시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와서 볼 수 있길 바라본다.
외부에서 마지막으로 가이드님의 설명을 상세히 들으며 메멘토 투어를 마무리했다.
사그리다파밀리아 성당 내부를 구경하는 것은 투어 일정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내부를 구경하고 싶은 사람은 입장권을 따로 구매해야 한다.
우리는 입장권을 미리 온라인으로 구매해놓았다.
탑으로 올라가는 전망대와 한국어 안내수신기를 함께 구매했다.
그냥 구경하는 것보다 조금은 부족하지만,
안내수신기를 들으며 구경하는 것이 훨씬 나았다.
(사실 듣다보면 귀에 잘 안 들어온다....)
내,외부의 작은 조각하나까지도 의도하지 않고 만든 것이 단 하나도 없었다.
빛마저도 치밀하게 계산된 예술작품, 사그라다 파밀리아.
내부를 둘러보면서 가만히 앉아있기만 해도 전혀 지겹지가 않을 정도로,
신기했고 또 재미있었다.
스테인드글라스와 빛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최종 완성이 되면 사용될 문이라고 한다.
언젠가 다시 꼭 완공된 후, 다시 와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다.
그동안 가본 해외관광지나 건물을 통틀어 가장 특이하고 경이로운 곳이었다.
탑전망대는 두 곳이 있는데,
가우디가 설계한 쪽의 탑이 조금 더 의미있을 것 같아 그쪽으로 선택했다.
정확하게 구획이 나누어져 있는 바르셀로나 특유의 도시건설이 탑에 올라오니 잘 느껴진다.
외부 조각품 하나까지 세세하게 장식이 되어 있다.
다른 유럽의 탑들처럼 이곳도 내려올 때는 이런 달팽이같은 계단이다.
층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바르셀로나의 풍경을 보면서 천천히 걸어내려왔다.
과일과 채소장식 하나하나 정말 대단하다.
많지는 않지만 가우디가 디자인한 가구들도 볼 수 있었다.
지하의 전시관을 마지막으로 관람하면 된다.
설계 전 종이 설계도없이 이런식으로 모래주머니를 거꾸로 달아
과학적으로 설계했다고 한다.
가우디가 왜 위대한 건축가인지,
구엘이라는 대부호가 가우디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했는지,
가우디투어를 통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었다.
감동적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투어를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바로 앞에 있는,
five guys burgers.
유명한 버거 맛집이라고 한다.
버거에 들어갈 토핑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어서 유명한 곳이다.
엄청 밝고 친절한 직원 덕분에 햄버거 주문을 수월하게 마치고 기다렸다.
음료를 먼저 받아서 마시면서 버거가 나오길 기다렸다.
미국버거답게 진한 제대로 된 버거 맛이다.
우리나라에서 햄버거 먹고 배가 찬 적이 없었는데,
여기는 배가 불렀다.
다시 카탈루냐 광장까지 이동은 버스로 했다.
버스비는 1인당 2.2유로이다.
숙소로 돌아와서 휴식 후에는, 장도 보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람블라 거리 도착.
람블라 거리 쪽으로 걸어가니 사람도 많고, 식당도 많았다.
저녁을 먹을 곳은 유럽배낭여행객들에게 평이 좋은,
'Restaurant Romesco'.
골목쪽의 조용한 식당이다.
맥주와 함께 음식을 시켰다.
다른 바르셀로나 식당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서 좋았다.
스페인 와서 먹은 음식 중 저 고추로 요리한 음식이 정말 맛있었다.
(어느 식당을 가든!)
이베리코와도 잘 어울려서 한국 와서도 가장 느낌이 비슷한
꽈리 고추를 사서 해 먹어볼 정도였다.
식사후에는 건너편 카페로 이동했다.
저녁에는 메멘토투어에서 고딕지구 야경투어를 신청해놓았다.
밤의 람블라 거리는 야경이 무척 예뻤고,
사람들이 많아서 고딕지구 안쪽이 아니면 생각만큼 위험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가우디가 디자인한 가로등.
바르셀로나 시 수상작품이라고 한다.
총알 자국.
많은 아픔이 있는 곳이었다. 가이드님이 설명을 잘 해주시니
스포가 될까봐 설명은 생략한다!!!!!
낮의 가이드님과 다른 가이드님과 만나 밤의 고딕지구를 다니면서 안전하게 구경했다.
오늘 하루는 정신없이 투어를 다니면서 하루를 보냈다.
내일부터는 다시금 여유롭게 쉬면서 바르셀로나에서 살아볼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