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레도의 2일차 아침이다.
오늘은 톨레도를 구석구석 돌아볼 예정이다.
간단하게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밖으로 나와 택시를 타고 톨레도 외곽에 있는 파라도르 카페로 이동했다.(8유로)
원래 여행 전 계획으로는 이곳, 톨레도 파라도르에서 2박3일을 지내려고 했지만,
늦게 예약하는 바람에 시티뷰가 없어서 예약하지 못했다.
아쉬운 마음에 호텔 카페에서 보는 톨레도 뷰가 좋다길래 카페만 가기로 했다.
카페로 들어가 테라스로 나가니, 톨레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뷰맛집이라더니 정말 뷰가 좋았다.
다음에 톨레도를 다시 오게 된다면 파라도르호텔에서 꼭 묵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맥주와 커피를 시키니 쿠키와 견과류를 같이 주셨다.
지대가 높아서 그런지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와서 너무 좋았다.
여행이 거의 끝나갈 즈음이라 와이프와 두런두런 여행얘기도 하면서,
오래 앉아있다가 나왔다.
다시 톨레도 시내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지만,
외곽길을 따라 걸어서 시내로 들어가기로 했다.
봐도봐도 적응이 안되는 아름다운 뷰.
걸을 맛이 나는 톨레도 올레길.
톨레도는 고지대에 위치해있고,
외곽으로는 절벽과 강으로 둘러싸여 있어,
천연의 요새에 가깝다.
아마 이런 지형이었기에 스페인 역사에 큰 위치를 차지한 지역이겠지.
걸어가는 동안 보이는 톨레도 시내건물들.
톨레도 성외곽으로도 많은 호텔과 숙소들이 있다.
외곽과 성을 연결하는 아치형의 다리가 인상깊었다.
톨레도 여행 중 가장 맘에 들었던 다리.
처음 봤을 때는 탄성이 나왔다.
이 다리를 통해 톨레도 시내로 다시 들어올 수 있다.
들어와서 조금 걷다 보니 보인 톨레도성당.
스페인 여행동안 성당을 하도 보다 보니,
이제는 크게 흥미가 당기지는 않았다.
더위도 식히고 구경도 할겸,
톨레도에서 유명한 박물관인 del greco museo로 이동했다.
톨레도에서 여생을 보낸 예술가인 greco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더불어 톨레도의 역사와 생활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박물관이다.
성인 입장료는 1인당 3유로이다.
내부로 들어가면 정원부터 나온다.
생각했던 것보다 크기가 커서 돌아보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그레코가 생활당시에 사용했던 가구들이 남아있다.
가구와 생활품들을 통해 당시 톨레도 사람들의 생활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 수 있다.
앤틱한 가구들이 많아서,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볼만한 곳일 것 같다.
설명이 영어로 다 되어 있지는 않아서,
어떤 것인지 알 수 없는 것들도 조금은 있다.
가구 사진을 왜 이렇게 많이 찍었지..
톨레도의 작품들.
생전에 인물화를 많이 그렸다고 하는데,
러프하게 그린 인물화들이 많았다.
3유로라는 가격 이상으로 퀄리티가 높고, 꼭 가볼만한 박물관이다.
하루종일 다녔더니 배가 고파져 이제 식사를 하러 갔다.
구글 리뷰를 보고 평이 좋은 레스토랑을 찾았다.
식사시간 조금 전에 갔는데도 사람이 거의 만석인 곳이었다.
직원분의 추천에 따라 음식을 시켰다.
음료를 시키면 서비스로 나오는 핑거푸드.
우리나라보다 사이즈가 큰 멸치튀김.
멸치맛이라기보다는, 일반 생선튀김에 가까운 맛이라 좋았다.
볶은 양파가 올라간 이베리코 항정살 스테이크.
굉장히 맛있었다.
음식이 맛있어서 맥주를 3잔이나 먹었다...
배부르게 먹고 밖으로 나왔다.
걷다보니, 골목 한켠에 작은 목공방이 있었다.
너무 친절한 공방 할아버지가 맞아주시는 곳이다.
구경하라고 이것저것 알려주시는데,
스페인어로 알려주셔서 말은 거의 통하지 않았지만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분이셨다.
장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2대째 대를 이어 운영하시는 곳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좋아하시면서
이웃에게 소개도 해주셨다.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스페인 여행의 마지막날을 그냥 보내긴 아쉬워,
야경이 좋은 루프탑바로 갔다.
여기도 호스트에게 추천받은 곳이다.
해질녘에 갔더니 다행히 테이블이 다 차진 않아서 빈자리에 앉았다.
주변에서는 제일 높은 건물이라 360도로 뷰를 감상할 수 있다.
배가 불러 맥주와 커피만 한잔씩 시키고 음악을 들으면서 앉아있었다.
여행의 마지막은 늘 아쉬운 것 같다.
이번 스페인 여행은 못가본 곳이 많아 특히 더 아쉬웠다.
스페인은 다음기회에 다시 와서 다른 지역도 여기저기 가보고 싶다.